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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로 현수막과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 ‘민주당’ 표기를 가리고 마이크 없이 진행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전날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이들 때문에 피해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피해자가 얼굴을 드러냈는데도 불구하고 2차 가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신 대표는 ‘여비서와 김재련 등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발인 선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공작을 펼치더니 스스로 덫에 걸려들었다”며 “박원순 시장님을 무고해 죽음으로 내몬 여비서와 그 일당들 공직선거법 다수 조항 위반해 법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대표는 피해자의 기자회견 후 “모두 짊어지겠다”고 언급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귀책사유가 있는 당은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한 당헌을 어기고 나온 후보”라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여성성을 강조하고 여성 권리를 주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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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황 국장은 “국민의 힘은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며 “2차 가해에 동조하며 피해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했을 뿐 피해자의 고통과 피해자와 연대하는 이들에 대해 공감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선희 한국젠더연구소 대표는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쓴 책 ‘비극의 탄생’을 언급, “증인 50명을 근거로 객관적인 척하며 진실을 부정하는 말을 책으로까지 발간했다”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경찰청, 서울북부지검 등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조사한 내용은 같은데 같은 사실을 놓고 다른 판단을 했다면 그것은 관점의 문제”라며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정말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피해자에게 회복의 길을 열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