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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첫 '차단벽 구조 사격장'…유탄·도비탄 차단, 소음도 줄여

김관용 기자I 2024.01.11 14:46:46

전 방향 봉쇄 특수설계로 사고 차단
저소음·친환경 사격훈련 환경 구축
기상 영향 없어 주·야간 전천후 사격
탄착표적시스템으로 훈련 효과 확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전군 최초로 총탄이 날아갈 수 있는 모든 각도에 방탄판과 차단벽을 설치한 ‘차단벽 구조 사격장’을 건설했다. 유탄과 도비탄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격소음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유탄은 빗나간 탄환을, 도비탄은 어딘가에 맞고 튄 탄을 의미한다.

육군은 11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전북 익산에 위치한 특수전사령부 예하 천마여단에서 차단벽 구조 사격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전북 익산 천마여단에 구축된 차단벽 구조 사격장 전경 (사진=육군)
이번에 준공된 차단벽 구조 사격장은 개인화기 사격 중 발생할 수 있는 유탄이나 도비탄 등에 의한 대민사고를 방지하고 소음 민원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제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약 3년간 90여억 원을 투입해 길이 224m, 폭 46m, 면적 약 1만2000평(2만9762㎡) 규모로 건설됐다.

육군은 개발 과정에서 미8군 캠프 험프리스 사격장의 전 방향 봉쇄형 특수설계 개념을 벤치마킹해 사선으로부터 전방 50m 지점까지 천장 방탄판을 설치했다. 7.2m 높이의 측면 차단벽과 70m·100m·150m·200m 마다 각각 10m 높이의 정면 차단벽을 설치해 유탄과 도비탄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격 소음을 400m 기준 40db 이하로 감소시켰다. 이는 주간 45db·야간 40db인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 수준이다.

또 피탄지의 탄두를 전량 회수할 수 있는 친환경 탄두 회수 시설을 설치해 납·중금속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낮췄다.

사선으로부터 전방 50m 지점까지 천장 방탄판을 설치해 유탄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사진=육군)
특히 장병들의 사격 능력 향상을 위해 기상의 영향 없이 주·야간 전천후 사격이 가능한 조명시스템을 설치했다. 사격 결과를 실시간 모니터로 확인해 문제점을 현장에서 교정할 수 있는 탄착 표적 시스템도 구축했다.

박안수 총장은 “특수설계기법과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해 기존 사격훈련장의 안전과 환경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한 육군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86개의 사격장을 차단벽 구조 사격장으로 개선해 안전사고 우려없는 장병들의 실전적인 교육훈련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격장 준공 후 시험사격을 한 김성준 천마여단 중대장은 “사격 시 탄착점을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명중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강한 훈련에 매진해 최강의 특전대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이번에 준공된 사격장을 권역화 훈련장으로 개방해 인접부대와 기관에서도 날씨와 시간 등에 제약 없이 언제든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0m 높이의 정면 차단벽으로 하단 2m에는 방탄 철판을 덧댄 고무가 부착돼 있다. 상단 8m는 방부목으로 설치돼 발생한 유탄 및 도비탄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사진=육군)
사격장 전체 교육훈련 진행상황 및 안전현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한 CCTV 시스템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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