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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투자자, 정크본드 회피

김상윤 기자I 2023.04.13 16:31:45

정크본드 수요 줄며 수익률 15.3%대로 치솟아
"경기 둔화 신호 강해질수록 우량 채권 투자 늘 것"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가 시장에 휩쓸면서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정크본드(투기등급 고수익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투기등급의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정크본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투자등급 최상단에 있는 BB등급의 미국 채권 평균 수익률은 3월 중순 최고치인 7.5%에서 이날 6.8%로 떨어졌다. 이는 2월초 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CCC 등급 이하의 채권 수익률은 현재 15.3%로 최고치인 지난달 20일(15.6%)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달 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정크본드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투기성 채권에 다시 뛰어들고 있는 것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도이체방크의 유럽·미국 신용전략책임자인 스티브 카프리오는 “투자자들이 경기 후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과 수익이 다수 둔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더 우량한 채권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격차는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진 이후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더 낮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BB등급의 채권을 매입하려고 하고 있다. 국채와 BB등급 채권 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3.66%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줄었다.

반면 트리플C 등급 스프레드는 11.41%포인트로 3월24일(11.86%포인트)보다 줄었지만, SVB가 파산한 3월9일 수준을 웃돌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신용전략가인 로피 카루이는 “자금조달 옵션이 많은 우량 대기업과 규모가 작고 옵션이 부족한 기업간 채권발행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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