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답하면서, 일부 질문에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야권은 이날 이 장관의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나누자’는 발언과 연평도 10주기에 남북경협을 논의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이 장관은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연평도 논란 지적에 대해 “하필이면 그 날 경협 이야기를 했냐고 하는데, 그 앞에 다른 자리에서 연평도 10주기 추모의 염을 표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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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백신 지원이나 남북경협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북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안정적 상황을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코로나 상황의 안정성을 만드는 것하고도 직결돼 있는 문제가 아니겠냐”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쪽은 대한민국은 내년 봄을 지나면서 코로나 상황을 안정되게 가져갈 수 있게 될 때 여전히 북은 코로나 상황으로부터 안정되지 못하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위협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 장관은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도 “상황이 바뀔 수 있고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이런 부분들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왕 부장과 면담을 추진한 바 없냐’는 질문엔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가 ‘퇴짜 맞았다’는 아름다운 제목을 뽑은 것을 봤다”며 “사실은 굉장히 다르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장관은 “추진한 바 있다, 없다고 말씀드릴 성격이 아니다”며 “외국에서 주요 장관이 오면 통일부 차원에서도 실무적으로 (면담 추진을) 검토했던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추진한 게 맞지 않냐. 모호하게 말하지 말고 묻는 것에 답을 하라”고 따졌고, 이 장관은 “제 입장에서 분명히 추진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무슨 그런 답변이 있냐. 추진한 바 있다, 없다를 말씀해달라”고 재차 질의하자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중단시켰다”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이 “추진했는데 저 쪽에서 대답을 안 하니까 거절받은 게 아니냐”고 다시 추궁하자 “시간이 안 맞으니까 우리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번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왕 부장과 면담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는데 안 됐다고 한다”고 보도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 장관은 “그렇게 말씀하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냐. 백방으로 뛴 적 없다. 실무적으로 했다가 적절하지 않아서 중단시켰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왕이 부장 방한시 장관 면담 추진을 검토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왕 부장과 우리측의 일정, 왕 부장과의 만남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했을 때 추진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이 당국자는 “중국 측에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퇴짜를 맞았다는 식의 보도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통일부 고위공무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장관과 왕 부장 간 면담 내지 조찬회동을 타진했으나 중국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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