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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 컨센서스가 올 하반기엔 미 증시가 회복할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컨센서스 방향은 맞을 수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틀릴 수 있다”면서 “이는 약간의 경기침체가 발생해도 S&P500 지수가 현재 추정하고 있는 3500~3600포인트보다 훨씬 더 떨어져 3000포인트선에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S&P500 지수가 현 수준보다 22%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08% 내린 3892.09에 거래를 마쳤다. 윌슨 전략가는 “높은 위험을 감안하면 무위험자산 대신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이 너무 적다.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대다수 투자자들이 비관적인데도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윌슨 전략가는 또 약세 전망을 강화한 근거로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꼽았다. 지난주 미 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만하게 줄어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랠리를 펼쳤는데, 이에 대해 윌슨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면 채권 시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며 “기업 이익 마진이 2023년 내내 계속 실망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 증시전망에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건 윌스 전략가뿐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도 “기업들의 이익 마진에 대한 약화 압력, 미국 법인세 정책 변화, 경기침체 가능성은 중국 경제 재개의 긍정적 영향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 역시 2023년 미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지난해 연말 매도세와 투자자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낮아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은 이번주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 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