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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공격 지속하며 재정비…점령지역선 통제강화

방성훈 기자I 2022.04.01 17:26:34

키이우서 일부 러 병력 철수했지만 교전·폭격은 지속
체르노빌 러시아군, 우크라에 통제권 넘기고 철수
서방 "남동부 공세 강화 위한 병력 재편성 징후"
멜리토폴 이어 마리우폴에도 새 행정부 설립 추진
러, 조지아 병력 재배치하고 돈바스에 용병 투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을 지속하면서도 일부 병력을 차출해 재편성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동시에 마리우폴에서 새 정부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점령 지역에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져 있던 러시아군 일부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일부 러시아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교전과 포격이 지속됐다. 미 국방부는 전날 러시아가 키이우 인근 병력 중 20%를 벨라루스 등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떠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러시아는 침공 첫 주 체르노빌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떠나고 있으며 체르노빌에 대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 측에 넘기는데 공식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넘겼다”며 “체르노빌에서 대다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방향으로 이동했고, 남은 일부 병력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원 인력 파견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북동부 수미 인근 도시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일부 러시아군 병력 이동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조지아에 있던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약 1200~2000명의 러시아군이 3개 대대 전술 집단으로 재편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남동부 지역에선 러시아의 통제 강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친러 반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은 이날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한 채 맹공을 받아온 마리우폴에 새로운 시 행정부를 구성하라고 명령했다. 멜리토폴에는 러시아군 주도로 이미 새 행정부가 들어섰다.

러시아는 남동부 지역을 완전하게 장악하기 위해 민간 용병들까지 대거 동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리아 용병 300명, 러시아와 연계된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 1000명 등 총 1만 6000명의 민간 용병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러미 플레밍 GCHQ 국장은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용병을 파견하기 위해 다른 분쟁 지역에 투입된 병력을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용병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바그너 그룹 용병 1000여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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