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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발 등뒤로 묶여' 꽃밭에 버려진 강아지 '현재 상태는?'

정시내 기자I 2022.04.14 15:11:1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제주도의 한 유채꽃밭에서 입과 발이 꽁꽁 묶인 강아지가 발견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제주도에서 유기견 자원봉사를 하는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아지 한 마리가 앞발이 등 뒤로 결박된 채 발견돼 구조됐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A씨는 기쁜 마음으로 보호소(쉼터)를 찾았다가 한 강아지를 발견했다. 이 강아지의 입안에는 혀가 말려 있었고, 노끈과 테이프로 입을 세게 묶어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발이 끈으로 결박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입과 발이 등 뒤로 꺾여 묶인 채 발견된 강아지. 사진=인스타그램
A씨는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였다. 유채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에 이 착한 아이를 던져놨다”고 분노했다.

이어 “급한 대로 펜치를 찾아 묶여 있던 끈을 풀어주니 시체처럼 두 다리가 힘없이 툭 떨어졌다”며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안고 빈 견사에 눕혔다”고 했다.

그는 “발견되지 않았다면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아이”라며 “한쪽에서는 누구라도 도우려고, 살리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는 이 상황들이 정말 지치고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와 관련 사설 보호소 측은 “현재는 네 발로 잘 서 있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어깨 쪽에 힘을 가해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는 현재 긴급으로 구한 임시보호처에 있다. 아이의 안정이 먼저라고 생각돼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돌보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반드시 검거해야한다. 사람한테도 똑같이 할 사이코 패스다. 동선 고려해서 모든 CCTV 다 뒤져봐야 한다”, “진짜 동물관련법 좀 강화하라. 말 못하는 동물들한테 그러고 싶으냐”,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 아니 어떻게 강아지를 저렇게...” 등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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