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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 승진인사.. 규모 줄었지만 R&D 강세 이어져(상보)

김형욱 기자I 2015.12.28 15:09:57

368명 중 158명.. 연구개발본부 서보신·김현수 등 부사장 승진
브랜드 ‘제네시스’도 윤곽.. 람보르기니 출신 피츠제럴드 영입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28일 내년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규모는 줄었지만 연구개발(R&D) 부문의 강세는 이어졌다.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와 함께 람보르기니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의 영입으로 현대차가 지난달 발표한 브랜드 ‘제네시스’의 윤곽도 본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기아차 김헌수 부사장(바디기술센터장)
현대기아차 김승진 부사장(글로벌미래전략TFT장)
28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이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그 규모(368명)는 예년보다 줄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현대차그룹의 임원 승진자 수는 2012년 46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래 2013년 379명, 2014년 419명, 2015년 433명으로 다시 증가 추세였었다.

그러나 R&D 부문의 강세는 이어졌다. 전체 임원 승진자 중 42.9%인 158명이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R&D부문 비중은 2012년 34.8%, 2013년 39.3%, 2014년 43.3%, 2015년 43.6%이었다.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박종술 수석연구위원(변속기리서치랩장)
현대기아차 서보신 부사장(파워트레인 툴링 담당)
서보신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툴링 담당과 김현수 현대·기아차 바디기술센터장, 김승진 현대·기아차 글로벌미래전략TFT장 등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영진 현대모비스(012330) 차량부품본부장과 김기준 현대다이모스 P/T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했다.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토록 한 제도이다. 2009년 처음 도입됐다.

현대다이모스 김기준 부사장(PT사업본부장)
현대모비스 이영진 부사장(차량부품본부장)
올해는 변속기 부문 박종술씨가 수석연구위원으로 꼽혔다.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받는 등 지금까지 200여 건의 특허를 낸 전문가다.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차량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 3명도 신임 연구위원으로 선임됐다.

브랜드 제네시스 관련 외국인 임원 영입 인사도 있었다. 우선 앞선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와 함께 예고했던 대로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50세)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52세)를 제네시스전략담당(전무)으로 영입했다. 그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아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세계 판매망 구축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대차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제네시스전략담당)
현대차 루크 동커볼케 전무(현대디자인센터장)
이들은 앞서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이들의 영입을 주도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 브랜드 고급화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작업의 전면에 서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부회장·사장 등 최고위층 인사는 정기 인사와 무관하게 수시로 결정한다. 올 들어서도 이미 적잖은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 5월엔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달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9월엔 여승동 현대다이모스 사장을 현대·기아차 품질 신임 총괄 사장으로 보직 변경했다.

현대유한공사(중국) 왕수복 부사장(총경리)
특히 올 들어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 부문은 10월에 김태윤 상근자문을 중국 전략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이병호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총경리, 김견 부사장을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로 보직 이동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으로 이번 인사 땐 왕수복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선 4월엔 장원신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를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미국·유럽법인장을 연쇄 교체하는 보직 변동 인사도 했다.

또 지난달엔 박정국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사장), 오창익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전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부사장)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의 승진 인사도 일찌감치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달 4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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