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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도매시장 신축동 공실률 80%…“혈세 낭비”(종합)

유재희 기자I 2015.10.22 15:05:04

최고층 스카이라운지에 초호화 구내식당 입점
농수산식품공사 직원 중심의 공간 배치로 임대 효율성↓
김인호 서울시의회 부의장 “엉성한 임대관리로 연간 48억 손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신축된 업무동의 공실률이 80%에 달해 연간 48억의 임대료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대료가 가장 비싼 18층 스카이라운지에 직원을 위한 초호화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나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서울시의회 김인호 부의장(사진, 새정치민주연합·동대문3)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수산도매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공사(총 사업비 2806억원)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중 업무동(연면적 5만 3993㎡, 18층)의 공실률은 80%에 달하고 있다. 당초 농수산식품공사 사무실이 입주한 13~17층까지의 공간을 제외하고 202개 시설(1만 1084㎡)을 임대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163개 시설(8810㎡)이 임대되지 않은 상황. 대량 공실 사태로 인해 손실액은 연간 48억원으로 추정됐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18층 스카이라운지의 절반을 공사직원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어 임대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부의장은 “통상 최상층은 고급 레스토랑 등을 입주시켜 높은 임대수익을 추구하는데, 이곳에 구내식당을 배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8층 스카이라운지의 단위 면적(㎡)당 임대료는 54만 2519원으로 다른 일반 층의 사무실 임대료보다 30~64% 비싸다.

그는 이어 “공사 사무실을 임차인들이 선호하는 고층부에 배치하는 등 전체적인 임대공간 구상에 있어 임차인보다는 공사 위주로 활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천억원의 국민 혈세를 투입해 가락동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농민과 상인보다 공사와 직원 중심으로 임대공간을 배치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는 높은 감정가에 따른 높은 임대가가 원인이며, 6월 말 업무동 사용 승인이 떨어져 7월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18층에 구내식당을 배치한 것과 관련해선 “고층 빌딩의 경우 식당시설은 급수·급탕·배수·전기·환기 설비의 비용 절감을 위해 지하층이나 최고층에 배치하는데 업무동의 지하층은 유통인과 고객 편의를 위한 판매시설과 주차장으로 구성돼 있어 18층에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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