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를 운영하는 오션스 지분 10%가량을 인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션스가 알토스 측으로부터 최소 1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약 70억~1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시점은 천문학적 가격 폭락으로 논란이 된 테라-루나 사태 이전인 지난 3월 말쯤이다. 프로비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 성장성,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의 자질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프로비트는 안전성을 내세워 거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최고 성능의 매칭 엔진과 폭넓은 거래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회사가 2019년 거래 기능을 선보인 이후 프로비트에서는 단 한 번의 해킹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는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국내 중소형 거래소로는 흔치 않게 ‘성장성’ 부문에서 상위 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프로비트 대표의 이력도 한 몫 거들었다. 도현수 대표는 공학도 출신의 법조인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와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14년간 근무했다. 가상자산 붐이 일기 시작한 2017년 창업을 준비했고, 2018년 말 프로비트를 정식 오픈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비한 가운데 법률 전문가인 도 대표가 업계 관계자들과 바람직한 규제 방향을 모색하고 규제 및 위기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기업을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높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유니콘·데카콘 등으로 성장시킨 알토스벤처스가 프로비트를 선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밸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한편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부터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관련 업체들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구주를 인수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고,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동형암호 관련 스타트업 ‘크립토랩’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