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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만 해도 LG이노텍의 매출은 1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줄곧 7조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에 9조541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또 지난해 다시 56% 증가하며 15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써냈다. 증권가 예측치가 들어맞는다면, 지난해 10조원대 매출 성과를 낸 데 이어 1년 만에 20조원을 넘기는 셈이다.
이 같은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LG이노텍의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2018년에는 61%였고 2019년에는 64%였다. 2020년에는 67%로 더 늘었고 지난해에는 75%까지 올랐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의 74.8%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애플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나 판매 부진과 같은 변수가 발생할 경우 LG이노텍 역시 여파를 맞게 될 수 있다는 문제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LG이노텍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외에 전장부품사업부와 기판소재사업부를 키우려 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플라스틱 소재를 혼합한 자율주행용 카메라모듈 렌즈를 개발했는데 기존에 유리로만 이뤄진 제품보다 크기와 두께를 줄였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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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FC-BGA를 비롯해 전장 등 다른 사업부의 성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