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결위서 거친 신경전..‘야지준다’vs‘정치 의도’

임현영 기자I 2018.11.07 13:40:23

7일 예결위 전체회의서 여야 신경전
野 "전날 야지줬다"며 태도 문제제기
與 "틀린 통계로 질의..분명한 의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예산안 심사 3일째를 맞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가 기싸움을 이어갔다.

예결위가 시작하자마자 10여 명의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인격 모독’ ‘야지준다’(야유한다는 뜻의 일본어) 는 등의 거친 표현도 나왔다. 이때문에 본 질의가 45분 가까이 늦춰졌다.

가장 먼저 조경태 자유한국당이 전날 여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어제 종합질의에서 여당 측이 동료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야지를 두는 등 거의 자제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 여당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즉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지를 놓은 기억이 없다”고 반박하며 “국무위원들의 인격 모독성이 심각한 발언에 대해서는 위원장께 주의를 주시라고 요청 드린 바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적극 반격에 나섰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질의 하나 하나가 많은 고민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알아달라. (국무위원들은)정말 신중하고 성심성의 껏 답해야 한다”며 “그런 식으로 답변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객관적인 수치에 의거한 질의에 마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처럼 (말하는 것은)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여당 측이)간사도 아닌 분이 간사인척 야당 발언을 평가하지 않나, 간사 협의하는데 끼어들지를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 태도와 관련해도 “청와대 비서실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빈정거리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거듭 따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분명한 의도가 있다’며 맞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통계수치가 틀렸다고 경제부총리가 말했는데도 계속 그걸로 물어본다. 그건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야당 측이)7·8월 수치로 질의하는 데 부총리는 9·10월 통계로 답변한다. 이게 어떻게 순수하느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도 “상호 존중과 배려가 중요하다”며 “질의하는 의원님들이 본인 의도와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가 커지면 안 된다. 생산적인 회의가 되도록 위원장께 부탁드린다”고 중재를 요청했다.

양 측의 공방이 45분 가까이 이어지자 안상수 예결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안 위원장은 “상호간에는 생각과 입장이 다르니 듣기 거북한 경우가 있어도 직접 공격은 적절하지 않다. 결국 발언자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상황을 중재한 뒤 회의를 이어갔다.

한편 예결위는 이날부터 경제부처를 대상으로 부별심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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