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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식민지 꿈꾸는 베이조스…20일 지구 밖 여행

김무연 기자I 2021.07.19 15:09:04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이어 두 번째 민간 여행자
베이조스 외 3명 동승… 발사 및 여행 전 과정 중계
여행 성공하면 베이조스 우주 사업 탄력 예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우주여행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사진=AFP)
베이조스 의장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텍사스 서부 벤혼에서 북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발사기지에서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뉴 세퍼드’를 타고 유인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지난 11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여행을 다녀온 뒤 두 번째로 지구 밖을 체험한 민간 기업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 셰퍼드에는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비행을 하지 못했던 82세의 월리 펑크와 베이조스 의장의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경매로 탑승권을 낙찰받은 네덜란드의 18세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이 베이조스 의장과 함께 탑승한다.

뉴 셰퍼드는 앞서 우주 여행에 성공한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와 다른 캡슐 형태의 로켓형 비행체다. 비행 시간은 뉴 셰퍼드가 10분으로 VSS 유니티보다 짧지만 최고 고도는 100㎞ 이상으로 유니티(약 88㎞)보다 높다. 최대 6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하며, 모든 비행은 지상에서 통제돼 로켓이나 캡슐에 조종사들은 타지 않는다.

우주여행의 발사부터 착륙까지 모든 비행 과정은 오전 6시30분부터 블루오리진닷컴에서 생중계된다.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로켓과 캡슐의 외부 영상이 공개된다. 내부 사진이나 베이조스의 모습은 비행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블루 오리진은 베이조스 의장이 소유하고 있는 우주 관련 사업 스타트업이다. 베이조스 의장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원)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우주사업을 하는 블루오리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우주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베이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만들 때부터 “수백만 명이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인공 중력이 존재하는 떠다니는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우주여행에 성공하면 베이조스의 우주 개발 구상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지난 14년간 NASA, 미국 국방부 등으로부터 33건의 계약을 수주했다. 계약금 규모는 4억9650만달러(약57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엔 NASA의 민간 달 착륙선 프로젝트 사업자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우주 사업 경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탑승하게 될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사진=블루오리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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