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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감염률 50% 넘겨…이달 내 '집단면역' 수순 가나

양희동 기자I 2022.04.06 14:53:29

현 감염 속도 유지시 이달 하순께 70% 넘길 전망
소아용 백신 접종률 0.7% 그쳐…접종 효과 6월 이후
'백신미접종'·'대면수업'·'집단생활' 등 종합적 영향
"0~9세 집단면역 수준 감염시 백신 필요 없을수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만 0~9세 영·유아 및 소아의 코로나19 누적 감염률이 50%를 넘어섰다. 이는 전 국민 감염률(28.4%)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백신 미(未)접종과 지난달 개학 및 대면수업으로 인한 집단생활, 매주 1~2회 신속항원검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백신을 통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0~9세 아이들은 이달 하순이면 감염에 의한 자연면역이 70%를 넘겨, 집단감염 수준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0시 기준 전체 국민과 만 0~9세 누적 감염률 비교. (자료=질병관리청·단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8만 6294명(누적 1455만 364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수요일인 3월 30일(42만 4641명) 대비 32.6%나 확진자가 줄어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2월 중순 이후 매주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확진자가 급증하던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3월 3주(13~19일)를 정점으로 3주 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0~9세는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4만 8494명으로 전체 2만 8184명보다 72.1%나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3월 1일 0시 기준 39만 2246명이었던 해당 연령대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82만 3539명으로 한 달여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다.

0~9세의 누적 감염률은 50.3%(362만 4712명 중 182만 3539명)로 전체 연령대 중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0~9세의 추가적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2차 이상 백신 접종률이 96.4%에 달하고 60세 이상 노년층은 3차 접종률도 89.2%에 달하고 있다. 반면 0~4세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고, 5~9세는 지난달 31일부터 소아용 백신(5~11세)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이 0.7%에 그치고 있다. 또 소아용 백신의 경우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접종이 권고되고 일반소아는 자율 접종이다.

특히 소아용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8주이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최대치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유행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접종률을 높일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아 감염 우려를 지난달 1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잠정 중단 전부터 제기해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등교 여부를 학교장에게 책임을 미뤘지만 납득할 수 없고, 대면수업을 하면 학교에서 퍼질 것인데 접종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었다”며 “질병관리청 계획대로 3월말 접종하면 오미크론 유행기는 다 지나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0~9세는 예방보다는 중증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경증이 대부분이라 감염률이 70%를 넘어서면 자연적 집단면역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백신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0~9세는 대부분 경증인만큼 일부의 중증 치료에 집중해야한다”며 “아이들은 한번 감염되면 재감염되는 사례가 거의 없고 70~80%가 자연 감염되면 백신이 필요없는 집단면역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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