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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생 독립운동가 대대적 포상, 6·10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김관용 기자I 2019.03.13 14:06:17

국가보훈처, 2019년 대통령 업무보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조국 독립에 기여한 여성과 학생 등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대대적인 포상을 추진한다. 또 6·10 만세운동을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보훈처는 13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목표로 △새로운 100년을 이어주는 국민 기억 사업 대대적 추진 △희생·공헌을 합당하게 예우하는 보훈보상 강화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책임지는 보훈복지 확대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보훈사업 △혁신을 통한 존경받는 보훈단체상 정립 등 5대 주요 전략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독립운동가 평가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학생을 적극 발굴해 대대적인 재평가와 포상을 실시한다. 보훈처는 올해 제100주년 3·1절을 계기로 총 333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75명, 학생은 71명이었다. 여성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357명, 최근 5년 동안 116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포상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민 기억 사업 추진

보훈처는 3·1절부터 4월11일 임시정부수립 기념일까지 전국 3·1운동 지역 100곳을 대상으로 ‘독립의 횃불’ 봉송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실시한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다. 또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 5기를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국외 거주 임시정부 요인 후손들의 초청 행사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올해 3월에는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을 완료하고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상반기 중에 재개관 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독립운동기념일 격상과 독립유공자 등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3·1운동과 11·3학생독립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손꼽히는 6·10만세운동은 올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한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3·1절과 임정수립기념일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부터 시작해 올해 중에 민주유공자와 6·25참전용사 등 약 21만명의 국가유공자에게 달아드릴 예정이다.

◇희생·공헌을 합당하게 예우하는 보훈보상 강화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포상을 받은 서훈자(1만5180명)에 대한 공적 전수조사를 실시해 공적심사의 국민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1976년 이전 초기 서훈자 중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해서는 1차 조사결과를 올해 7월 경 발표한다. 독립운동사료수집협의회를 구성하고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사료 수집·연구관리의 최고전문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등록과 보상체계 실현을 위해 현장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보훈심사 시민참여제도도 법제화 한다. 그동안 국가 관리가 미흡했던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 등 독립유공자 등 합동묘역을 올해부터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국가유공자의 사망 시 예우도 더욱 확대된다. 중부권 거주 국가유공자를 위해 금년 10월에는 국립괴산호국원(2만기)을 개원한다. 고령의 국가유공자가 많은 수도권에는 국립연천현충원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책임지는 보훈복지

그간 낡고 협소했던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을 국가유공자 품격에 맞게 증축한다. 지방보훈병원(광주·부산)에는 재활센터와 요양병원을 확충하고 강원권과 전북권에 보훈요양원 건립도 지속 추진한다.

보훈대상자, 군인과 경찰 등이 어디서나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훈병원·군병원·경찰병원 간의 연계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훈가족의 취·창업과 사회적응 지원은 물론 안정적인 주거 여건 지원, 채무 부담 완화 등 보훈가족 여건에 맞는 생활 밀착형 생계안정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보훈사업 추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공동 추진 등 독립운동을 매개로 한 다방면의 남북 교류와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내년 6·25전쟁 70주년까지 UN참전용사 재방한·교류행사와 현지 위로·감사행사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UN참전용사 후손 초청행사와 저소득국 참전용사 후손 지원 등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보훈처는 보훈단체의 수익사업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자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균형 있게 확보하는 등 혁신을 통한 존경받는 보훈단체상 정립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를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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