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올해 첫 분기 매출액이 18억달러(원화 2조100억원)로, 작년 연간 매출액인 1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약 8150억~8940억원)를 기록해 벌써 지난해 연간 이익을 두 배 이상 뛰어 넘었다.
이는 가상자산시장 호황으로 신규로 계좌를 만든 투자자가 급증한 덕이다. 실제 1분기 말 기준으로 실명 인증된 사용자만 5600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상자산을 사고 판 실(實)사용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미 6만달러를 넘었고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 덕에 가상자산 전체 시총도 2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가상자산 매매 중개는 물론이고 기관투자가 등을 위해 가상자산 보관 및 수익 관리를 대행해주는 수탁(커스터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이처럼 놀라운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에 대해 “본질적인 예측 불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월간 거래 사용자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회사 측은 가장 낙관적인 경우 월간 실사용자가 1분기보다 많은 700만명에 이를 수 있지만, 비관적인 경우 400만명에 그칠 수도 있다고 봤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현재 900억달러(약 100조5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점쳐지고 있다. 회사 측은 다음주 상장을 앞두고 3500만달러 정도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에어비앤비에서 기술 엔지니어로 일했던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150억달러 규모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