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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술은 새부대에..자리 옮기는 ICT 공무원과 기업인들

김현아 기자I 2020.12.31 16:13:21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전성배 전 기조실장은 IITP, 석제범 전 원장은 화우로
데이터 경제 선두 인공지능기반정책관도 바뀌어
민간 이동 공무원도..KTH, KT텔레캅 등 KT계열사 CEO 교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그룹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서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큰 가운데, 2021년 흰 소(신축년·辛丑年)의 해를 맞아 자리를 옮겨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ICT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핵심인 만큼, 인사 폭도 큰 편이다.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카카오가 창사 10년 만에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기술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뉴딜 체감 위해 큰 폭 인사 예고 과기정통부

3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리딩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1월 개각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큰 폭의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통해 디지털 뉴딜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방침이다.

행시 36회인 이태희 실장에게 자리를 내준 행시 34회 전성배 전 기획조정실장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으로, 행시 31회 석제범 IITP 원장은 법무법인 화우로 자리를 옮긴다. IITP는 정부의 연구개발(R&D) 혁신을 지원하는 기관인데 전 실장은 유영민 비서실장의 장관 재직시절 통신정책국장으로 일하면서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이끌기도 했다. 석제범 원장은 화우로 옮겨 미디어 관련 전문팀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화우는 김·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세종처럼 언택트로 급성장하는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도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태희 실장 후임으로는 행시 28회인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이 승진해 네트워크정책실장이 됐고, 강도현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보통신산업정책관으로, 송경희 소프트웨어정책관이 인공지능기반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후속 인사 폭도 클 것으로 전해진다. 강도현 정책관은 지난 11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AI)을 만나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신년사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면서 “디지털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진= 과기정통부)


민간 이동 공무원도..새해 KT 자회사 인사폭도 클 듯

유영민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윤천원 전 보좌관은 한국전파진흥협회 부회장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종철 자율보호정책과장은 KT 자회사인 BC카드 전무로 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대표이사(CEO) 취임 2년 차를 맞은 KT는 2021년 자회사·계열사들의 대표이사(CEO) 교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 인수가 진행 중인 KT스카이라이프 정도를 뺀 KTH, KT텔레캅 등 대부분의 계열사 CEO가 바뀔 전망이다.KT 관계자는 “장지호 KT DS 경영기획총괄이 KT텔레캅 CEO로 선임되는 등 새해에는 주총이 열리는 3월 초까지 자회사 CEO 교체 소식이 연이을 것 같다”면서 “구 대표는 본사 뿐아니라 자회사의 경영 쇄신을 통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KT와 달리 SK텔레콤의 ICT 패밀리사들은 새해 상반기 합병이 예정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제외하곤 유임됐으며, LG유플러스 역시 별다른 변동이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요 게임업체들도 마찬가지인데, CJ ENM에서 분사해 외자유치를 추진 중인 티빙은 얼마 전 네이버 출신인 조성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우철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해 자사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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