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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짜리 최고가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재경매 굴욕

양희동 기자I 2014.07.09 18:06:40

2011년 준공 후 첫 경매 물건..유찰 뒤 최저가 40억으로 '뚝'
권리관계 복잡해 반값에나 팔릴듯
"갤러리아포레 전체 시세에 악영향 미칠 것"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지난 5월 입주 후 첫 경매에 나온 전용면적 241.93㎡(100평형) 아파트 한 채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10억원 깎인 값에 이달 말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집값이 최고 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가 첫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해 10억원(20%)이 깎인 가격에 재경매되는 굴욕을 당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재경매에서도 유찰될 경우 최저 입찰가격이 반값 수준으로 떨어져 갤러리아포레 전체 아파트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9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자리한 갤러리아포레 40층 아파트 한 채가 경매에 부쳐진다. 전용면적이 241.93㎡(100평형)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감정가 50억원에 신건으로 경매에 나왔다. 당시 입주(2011년 7월) 이후 처음 경매에 나온 물건이라 큰 관심을 끌었지만 50억원에 달하는 감정가와 복잡한 권리관계 때문에 유찰됐다. 이 주택형은 방이 4개, 욕실이 3개로 지난해 9월 44억원에 팔려 전국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한 바 있다.

경매가 진행될 아파트는 인성저축은행이 집주인에게 빌려준 6억9183만7090원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에 넘긴 물건이다. 문제는 권리관계가 워낙 복잡해 이번에도 낙찰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는 인성저축은행 외에도 동국제강 등 9곳에서 무려 134억1860만원에 달하는 채권을 설정해뒀다. 압류를 걸어둔 곳도 성동세무서 등 5곳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보증금 4억원에 월세 1600만원을 내고 살고 있는 세입자 부부의 경우 후순위 채권자여서 낙찰이 되더라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명도’(거주자를 집에서 내보내는 것)가 순탄치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 물건은 매입 조건이 나빠 한번 더 유찰돼 감정가의 반값 수준까지 떨어져야 살 사람이 나타날 것 같다”며 “요즘 초고가 주택시장은 수요자가 적은 상황이라 낙찰가격이 공개되는 경매에서 지나치게 싸게 팔릴 경우 갤러리아포레 전체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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