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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0세 김주애 신격화 시작됐나...“조선의 샛별·여장군”

김혜선 기자I 2023.11.28 16:28:2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 등으로 묘사하며 신격화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국방성 체육 경기를 관람하는 김정은(오른쪽)과 김주애(왼쪽) (사진=조선중앙통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3일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연 기념강연회에서 김주애를 신격화하는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 강연회에서는 “최고존엄의 담력으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를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이 우주에 배치돼 조선에 우주강국 시대가 열렸다”며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은 RFA에 ‘조선의 샛별 여장군’은 김주애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샛별’이라는 표현은 김일성의 초기 혁명활동을 선전할 때 사용하던 표현인데, 이를 ‘최고 존엄’의 자제에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평안북도의 소식통도 도급 간부 대상 강연회에서 당 조직지도부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공화국의 위상이 올라갔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최고존엄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을 우러러보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되고 있다. 김주애는 만 10세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는 김주애를 두고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했다가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호칭을 격상했다. 김주애는 김정은과 함께 동행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왔는데, 대부분 ‘군사’ 분야에 등장이 잦다는 국내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김정은과 김주애의 14차례 동행 사진들을 공개했다”며 “김주애가 모습을 드러낸 분야 중 11건은 군사, 2건은 체육경기, 1건은 경제와 관련된 것으로 주로 군사 분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김주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은 그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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