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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C가 SVB로부터 압류한 자산 가운데 나머지 900억 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증권 및 기타자산은 FDIC의 관리하에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FDIC는 또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퍼스트시티즌스에 대한 주식 평가보상권(equity appreciation rights)도 보유하기로 했다. 퍼스트시티즌스의 주식 가치 상승분 만큼 주식이나 현금을 보상받는 권리다.
FDIC가 SVB 예금 전액을 보호하면서 발생한 예금보험기금의 손실 규모는 약 200억달러(약 26조원)로, 정확한 손실 규모는 법정관리가 종료된 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시티즌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FDIC와 협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중요한 거래”라고 밝혔다.
FDIC는 지난 9일 파산한 SVB의 자산을 압류하고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 법인을 세워 매각을 모색해 왔다. 퍼스트시티즌스와 밸리내셔널뱅코프 2곳이 SVB인수를 놓고 경쟁을 하다 퍼스트시티즌스가 최종적으로 낙찰됐다.
1898년 설립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둔 퍼스트시티즌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1091억달러(약 142조원)로, 미 상업은행 순위 30위에 해당한다. 퍼스트시티즌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파산한 은행 20여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SVB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 2090억달러(약 273조원)로, 미 상업은행 순위 16위의 중견 은행이었다. 이번 인수로 퍼스트시티즌스의 자산규모는 미국내 25번째로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