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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근 국민연금 사모투자실 책임운용역은 31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를 듣기 위해 청중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은 김 운용역은 세션 2 사회를 맡은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의 기습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6년 헤지펀드 투자를 승인하면서 당장은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되 단계적으로 단일 펀드 투자비중도 늘리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운용역은 “재간접펀드는 내부 직원을 트레이닝하고 인프라를 갖추는 단계에서 활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키우고 내부 역량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파트너십을 맺어서 투자했다”며 “2년 정도 지나니 내부적으로 얼로케이션(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됐다는 판단을 내려 단일 펀드와 재간접펀드 투자를 병행해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일 헤지펀드 투자 확대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 운용역은 “갈수록 단일 펀드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3년, 4년, 5년 로드맵을 갖고 키워가고 있다”며 “단기 시장상황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의 얼로케이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헤지펀드 비중을 늘리는 방향성은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 자산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0.2% 정도로 낮은데 사실 이정도로는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못 미친다”며 “조직과 인력을 갖춰가면서 이 비중도 점차 늘려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이 비중을 0.5%로 언제든지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실행할 것 같다”며 “앞으로 그 이상을 넘어가는 부분은 내부에서 자산배분 리뷰를 통해 차차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