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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도산안창호함' 진수…중형 잠수함 설계·건조국 대열 합류

김관용 기자I 2018.09.14 15:12:38

해군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 모습 드러내
국내 첫 독자 설계 및 건조한 중형급 잠수함
국가 전략무기체계,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진수식이 1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이 함정은 지난 2012년 방사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쳤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이다.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번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 함 진수식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軍)의 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초청된 인사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Ahn Robert Alan) 내·외가 미국에서 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참가했다. 흥사단 단원들은 도산안창호함 진수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를 다녀왔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이 단상을 채웠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부터 승조원, 해군사관생도와 해양소년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진수식은 이전과 달리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전통적으로 주빈의 부인이 진수도끼로 진수 테이프를 자르게 되는데,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안전항해 기원의식은 대표자들이 샴페인을 선체에 깨트리는 행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 함 진수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산안창호함은 3000톤급 규모로,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더불어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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