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글로벌 현대' 원년 선포..글로벌시장 공략 박차

김영수 기자I 2021.01.06 13:53:37

현대엘리베이터 상하이 공장 곧 준공…中거점으로 글로벌 진출
현대무벡스 이달말 코스닥 상장…동남아국가 중심 물류시스템 확대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글로벌 현대’로 거듭나는 한 해를 만듭시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017800)터와 현대무벡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두 회사의 모빌리티 역량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신개념의 엘리베이터와 물류자동화사업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18년 착공한 중국 상하이(금산공업구 내 12만 3564㎡ 부지) 신공장을 올해 1분기 내 준공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말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테스트타워, R&D센터, 실시간으로 승강기 운행을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하는 고객케어센터 등으로 조성되는 신공장 건립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자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중국 신공장이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2만 5000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신공장이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생산기지로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70%를 차지하는 중국을 거점으로 상업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2019년에는 연 13%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하얼빈시 2호선 19개 역사에 설치될 엘리베이터 229대를 수주했으며 올해에도 중국 내 도시 개발이 연이어 예정된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중국 상하이 신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상하이 신공장 준공과 맞물려 내년엔 충주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충주 신공장은 17만 3089㎡ 부지 규모로 공장 신축과 본사 이전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들어서는 테스트타워는 300m 높이로 건립되며 1260m를 1분 만에 올라갈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조 7920억원(연결기준)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리모델링시장 성장과 함께 해외 시장 공략에 힘입어 매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정은 회장은 아울러 이달 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현대무벡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대무벡스는 국내시장을 넘어 동남아 국가들의 물류시스템 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산업의 플랫폼 개척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무벡스는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자동화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법인으로 현대유엔아이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부문을 넓혔다. 현대무벡스는 2019년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기업가치 제고를 이유로 상장심사를 철회한 뒤 지난해 다시 엔에이치스팩14호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현대무벡스에는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전무가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말 준공한 현대무벡스의 청라국제도시 물류자동화 R&D센터 전경. (사진=현대무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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