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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년 만에 증권 차입 나선다…RP발행 담보로 활용해 유동성 흡수

최정희 기자I 2022.08.31 16:00:37

4조원 차입 공고했으나 200억원 응찰
미달되는 통안채 대신 RP로 유동성 흡수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5년 만에 국고채 등 증권 차입에 나선다. 시중에서 빌린 국고채는 유동성 흡수 수단 중 하나인 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을 위한 담보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모방식에 의한 경쟁 입찰로 4조원 규모의 증권 차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고 10년물과 30년물 비지표물을 한은이 시장에서 빌려오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0억원이 응찰됐다. 이러한 방식의 증권 차입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표적인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화안정증권 2년물을 입찰을 하더라도 미달되기 일쑤이고 91일마저 미달이 난 바 있다. 이에 8월 예정됐던 통안채 10조3000억원 중 1조5000억원에 덜 발행됐다. 이를 고려해 9월에도 8조8000억원만 발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통안채가 계획 대비 덜 발행되면서 그나마 수요가 있는 RP를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데 RP를 발행하는 대신 담보로 제공하는 국고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를 시중에서 빌려오기로 한 것이다.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할 수 있지만 이는 유동성을 또 다시 푸는 것이고 이를 또 흡수하기 위해선 통안채를 추가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단 국고채 등 증권을 빌려오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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