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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軍동원령, 중국 내 실검 장악…"지지한다"vs"평화 기대"

신정은 기자I 2022.09.21 17:10:38

중국 CCTV 등 관영 매체 실시간 보도
"푸틴, 2월 '군사행동' 후 첫 대국민 담화"
중국 SNS 실검 장악…의견 엇갈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는 소식을 21일(현지시간) 빠르게 전하면서 관련 소식이 중국 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사진=중국 CCTV 웨이보
이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동원령에 대해 “예비역인 시민들, 우선 군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고, 군사 전공과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징집될 것”이라며 “징집된 사람은 부대 배치되기 전에 군사훈련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목적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고립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서방이 1991년 소련을 해체했다면 이제는 러시아를 해제할 시간이 됐다고 아우성이다”면서 전쟁의 책임을 서방으로 돌렸다.

CCTV는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이 지난 2월 24일 군사행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수 군사작전’으로 규정하며 동원령 발령 없이 군사작전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중국에서 실시간으로 통·번역돼 빠르게 전달됐다. 관련 소식은 중국 SNS와 포털을 장악했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푸틴 연설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30만명의 예비군을 징집할 것이라는 소식이 2위를 차지했다. SNS 웨이보에서도 러시아 관련 소식이 2~3위에 올랐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 5937명이 희생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도 6위를 차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러시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하면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웨이보 관련 기사 댓글 가운데 공감수가 3000여개로 가장 많았던 글은 “푸틴을 지지한다”는 것이었고, 공감수 2000여개를 받은 글은 “보아하니 형세가 낙관적이진 않다. 러시아가 무너지면 남은 중국만 서방에 맞서야하는데 그때 우리의 나날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이밖에 “미국의 패권주의는 변하지 않을 것”, “러시아 파이팅” 등 러시아를 지지하는 댓글이 있었으며 반면 “언제 전쟁을 끝낼 거냐”, “세계 평화를 기대한다”는 등 전쟁을 반대하는 댓글도 보였다.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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