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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청년최고 후보 설전…李 "못된 정치 안돼" 張 "'준청래 방지법' 개혁"

경계영 기자I 2023.03.02 15:52:56

국민의힘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
이기인 "정도 걷는 후보 이기도록 해달라"
장예찬 "'내로남불' 아닌 진짜 개혁 해낼 것"

[이데일리 경계영, 고양(경기)=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2일 이기인·장예찬 후보가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기인 후보는 “초심을 잃어버린 청년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내려달라”고 장 후보를 저격했고, 장예찬 후보는 ‘허은아·준청래 방지법’을 추진하겠다며 이 후보를 비롯한 개혁보수 4인방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후보)을 비난했다.

김가람(왼쪽부터), 이기인, 김정식,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기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과 한동훈,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준석이 30대라 과소평가 당하는 것 아닌가’라는 장예찬 후보의 3년 전과 최근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장 후보를 겨냥해 “개혁을 말했던 걸출한 청년 보수 논객은 정권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에게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으로 변했다”며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는 그 몽매함처럼 웹소설을 지적한 언론사를 공격하고 듣기 싫은 말은 차단하고 과거를 부정하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규합하겠다는 못된 정치,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기 성남시의원으로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저격수로 활동한 점을 들어 “‘개딸’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아도 당 안팎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 내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며 “저 같은 기초의원도 열심히 하면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고 정도를 걷는 이가 끝끝내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예찬 후보는 경기 부천에서 30년 넘은 건물에서 월세로 첫 독립한 얘길 꺼내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업자들에게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 않았다, 이준석 아바타처럼 부모님 돈으로 정치하며 호의호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아바타들이 말하는 가짜 개혁, ‘내로남불’ 개혁이 아닌 진짜 개혁을 해내야 한다”며 “민주당과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의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허은아 방지법’을 당헌당규에, △비아냥과 조롱으로 점철된 저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끊어낼 수 있도록 ‘준청래(이준석 전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지법’을 당무감사에 각각 포함할 것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민주당 대표)에게 2번이나 고소를 당한 제가, 이준석을 부들거리게 만드는 제가 당 밖의 민주당과 죽어라 싸우고, 당 안의 이준석과 끝까지 싸워 윤석열 정부의 앞길을 열겠다”고 피력했다.

두 후보는 연단 뒤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웹소설 논란에 이어 불법 레이싱 의혹이 불거진 장 후보를 향해 “증거 인멸 성향이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웹소설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가 연예인 이름과 노래 가사를 슬쩍 바꿨는데도 반성도, 사과도 없다”면서 “오늘 오전 불법 레이싱 운영자로 활동했는데 논란 터지자 페이지를 비공개로 돌렸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장 후보는 웹소설 등장인물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출판사가 그러겠다고 먼저 요청했다”고 설명하며 레이싱 모임 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선 “친구들이 악플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나온 영상과 사진 어디에도 불법을 저지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친구들과 놀러다닌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장 후보는 “이준석 영향력이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 측은심을 느낀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저는 오르고 ‘이준석 키즈’는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에 대해 김가람·김정식 후보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견 발표에서 “이기인·장예찬 후보가 오늘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한 김가람 후보는 취재진을 만나 “청년 정치인은 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 미래를 위해 다투는 모습보다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식 후보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런 모습은 올지 못하다”며 “선거가 끝나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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