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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독가스 뿜으며...” 中 민가에 추락한 로켓 잔해 (영상)

김혜선 기자I 2024.06.25 16:19: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 남서부에서 로켓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추락해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한 마을에 떨어진 로켓 잔해 추정 물체. 이 영상은 중국 SNS에서 모두 게시 중단됐다. (사진=엑스 @Byron_Wan 캡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는 지난 22일 중국 남서부의 한 마을에 로켓으로 의심되는 잔해가 노란색 연기를 뿜으며 추락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날은 중국이 프랑스와 공동 개발한 우주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을 쏘아 올린 날이었다.

이 위성의 이름은 ‘SVOM’(Space Variable Objects Monitor)으로 중국 국가항천국은 쓰촨성 시창발사센터에서 창정 2C로켓에 위성을 실어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상이 촬영된 곳은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로 추정된다.

중국 한 마을에 떨어진 로켓 잔해 추정 물체. (사진= 엑스 @Byron_Wan 캡처)
CNN은 로켓전문가인 마커스 쉴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부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영상 속에서 추락한 로켓은 창정 2C로켓의 1단계 추진 장치로 추정했다. 쉴러는 “이 로켓은 항상 극도로 독성이 있고 발암성이 있는 주황색의 연기를 만들어낸다”며 “이 물질을 흡입하면 모든 생명체는 근시일 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정 2C 로켓은 사산화질소와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으로 구성된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속에서도 추락하는 물체에서는 짙은 노란색 연기가 가득 피어오르는 모습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하늘에서 로켓 잔해가 떨어지자 주민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도 다수 올라왔다. 다만 이 영상들은 게시가 중단된 상황이다.

CNN은 “현재 삭제된 중국 정부 공지에서 셴차오 마을 인근에서 오후 2시 45분부터 3시 15분까지 ‘로켓 잔해 복구’ 임무가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 공지에는 주민이 잔해 사진을 찍거나 관련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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