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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달 확대하는 주금공...2조원 규모 추가 발행

서대웅 기자I 2023.05.15 16:38:20

하반기 10억 유로·3억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추진
S&P "150억 달러까지 'AAA(안정적)' 등급 부여"

(자료=주택금융공사)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택금융공사가 해외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자금 조달을 늘려야 하는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달 창구를 넓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10억 유로와 2억~3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각각 5년 만기 내외로 연내 추가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최대 2조원 규모다. 현재 투자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하반기 중 최적의 시점에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글로벌시장에서의 주금공 채권 평가를 감안하면 무난히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주금공이 요건을 맞춰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 150억 달러(다른 통화 발행 시 포함)까지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금공은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뿐 아니라 조달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주금공은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5억 유로, 15억5000만 유로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엔 11억 유로, 3억 스위스프랑, 2억 달러 규모로 각각 발행하며 발행 시장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스위스시장에서의 발행은 아시아 최초의 커버드본드였다.

올해 들어선 호주로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지난 3월 3억2000만 호주달러를 트랜치 형식으로 3년 만기와 5년 만기로 각각 2억 호주달러(고정금리 4.48%), 1억2000만 호주달러(변동금리 4.75%)로 발행했다. 주금공이 호주 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첫 사례였다. 이밖에 지난 1월 2억6500만 스위스프랑, 4월엔 5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주금공의 안정적 조달 운영과 커버드본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중 하나인 소셜채권으로 발행한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금공은 조달한 자금을 서민의 주거안정을 돕는 정책모기지에 활용한다. 주금공은 올해 총 44조원의 정책모기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금공의 해외 채권 발행 확대는 국내 채권시장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뿐 아니라 해외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국내 금융회사에 벤치마크 역할도 한다”며 “스위스나 호주 등 선진 시장에서 한국 공사와 금융사에 대한 채권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연간 발행규모는 자금수요, 시장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현재 예단하기 어려우나 특례보금자리론 조달수요에 맞춰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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