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종로 옥인1구역, 7년 갈등 끝에 ‘역사문화마을’로 재탄생

정병묵 기자I 2018.11.22 14: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재개발을 원하는 조합과 한양도성의 옛 기억을 보전하고자 하는 지역·시민사회 간 대립으로 갈등을 빚었던 서울 종로구 옥인1구역이 7년여의 갈등을 매듭짓고 ‘역사문화마을’로 도시재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서울시청사에서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옥인1구역 갈등치유 및 상생협력 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옥인1구역은 지난 2007년 12월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09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쳤으나 2011년 6월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반려되면서 개발-보존 갈등으로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됐다. 지난해 3월엔 역사·문화적 가치보존을 위해 정비구역 지정이 직권 해제되어 사업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지역갈등도 심해졌다.

시는 옥인1구역의 지역특성에 맞는 정비사업과 역사문화 보존이 양립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제시했고, 조합과의 면담 및 이해당사자 간 갈등조정 간담회를 개최해 옥인동의 역사문화자원 보존에 대한 주민 관심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3월 직권해제 결정에 반발해 조합이 제기한 행정소송도 지난 8월 취하됐다.

합의의 핵심 내용은 지역 내 생활문화유산의 가치는 살리면서 낙후된 환경은 개선되도록 시가 지원하는 것이다. 옥인1구역은 경북궁 서측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윤덕영가옥을 포함한 한옥16개동, 송석원 바위, 가재우물 등 구역 내 역사 문화적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조선후기 중인문학의 주 활동 무대로서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옥인1구역이 역사 문화적 자원보존을 위해 부득이하게 직권해제 된 만큼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사용한 비용은 검증위원회에서 검증된 금액 100% 보전해 조합의 금전상 피해를 최소화한다.

시는 지난 10월부터 주민설명회를 열고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1번지’에 걸 맞는 옥인1구역의 마을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지역특성을 고려한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방안은 물론 낙후된 생활기반시설 확충, 주택 개량,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주민들과 함께 옥인 1구역 마을계획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민·관 협업을 통해 직권해제 지역갈등을 해결한 성공적 사례”라며 “옥인1구역을 서울의 역사문화1번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