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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처럼 NFT로 찐팬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임유경 기자I 2023.04.19 16:34:33

람다256 브랜디드 NFT 사업 이끄는 3인 인터뷰
기획부터 발행, 제작, 커뮤니티 구성까지 토탈 지원
다음달 NFT 기반 영화 커뮤니티 프로젝트 론칭

람다256 한길자 사이펄리 스튜디오 리더(왼쪽부터), 김지연 NFT 사업총괄, 최원선 브랜디드 NFT 팀장.(사진=람다256 제공)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궁극적으로 모든 브랜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 웹3 기업이 되는 것이죠. 기존 멤버십 프로그램과 비슷한 브랜드 특화 대체불가토큰(NFT)부터 확산할 것으로 봅니다.”

김지연 람다256 NFT 사업 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NFT를 채택하는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람다256은 기업이 NFT를 잘 결합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함께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은 ‘브랜디드 NFT’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수집형(콜렉터블) NFT’와 구별되는 기업 발행 NFT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흐름을 포착하고 사업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멤버십 프로그램에 NFT를 접목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 개당 100달러에 발행한 NFT 2000점은 단 18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스타벅스 같이 강력한 팬덤을 가진 대형 브랜드만 NFT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웹3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시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람다256이 브랜디드 NFT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획 △콘텐츠 제작 △발행 △유저 커뮤니티 구성에 이르는 전 과정 지원 체계를 마련한 배경이다.

브랜디드 NFT 솔루션이 제공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핵심 멤버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활동 기록에 따라 혜택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멤버십 기능 △실물 굿즈(Goods)와 QR코드로 연결해 인증서나 추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NFG 기능 △콘서트나 팝업스토어에 입장할 수 있는 패스 기능 등을 제공한다. 최원선 브랜디드NFT 팀장은 “브랜드에 대한 분석을 먼저 하고 서비스와 상품에 맞는 NFT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며 “모든 기능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연결되기 때문에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팀인 ‘사이펄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 NFT 콘텐츠 제작까지 지원한다.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서비스와 고객이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제작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한길자 사이펄리스튜디오 리더는 “스튜디오 내에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있어 브랜드 세계관 기획부터 웹3 기술을 접목한 창작물 제작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NFT를 보유한 이용자가 서비스에 방문할 때마다 활동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고, 활동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자동으로 합성 NFT를 제공하는 제작도 가능하다”고 했다.

람다256은 영화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손잡고 개발 중인 NFT 기반 영화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총괄은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5월 론칭할 예정”이라며 “NFT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국내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람다256의 NFT 사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김지연 전략기획실장(이하 김): 브랜디드NFT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고, 브랜디드NFT사업을 위한 조직으로 브랜디드NFT 사업팀과 사이펄리스튜디오가 있다.

=브랜디드 NFT라는 용어가 생소한데, 어떤 사업이라고 보면 되나?

△김: 람다256은 루니버스라는 서비스형블록체인(BaaS)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NFT 사업도 브랜드나 제품,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 브랜디드 NFT는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고, 지속 가능성 있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NFT프로젝트를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

△최원선 브랜디드 NFT 사업팀장(이하 최): 기업이 NFT를 고객과 소통의 매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업 방향이다. NFT 자체의 가치를 올린다기보다는 NFT를 매개한 마케팅이나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컨대 NFT를 인증서로 활용해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거나 이용자와 인터랙션(상호작용) 가능한 서비스에 NFT를 활용할 수도 있다. 커뮤니티에 웹3 요소를 넣어서 사용자들이 브랜드에 더 애정을 가지게 할 수 있고,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구성도 가능하다.

=브랜디드 NFT가 지원하는 기능은?

△최: 커뮤니티 구성, 멤버십, 굿즈, 티켓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브랜디드 NFT에서 생각하는 커뮤니티는 핵심 멤버들이 진정성 담아 운영하는 소규모 커뮤니티다. 한정된 인원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고 이들이 브랜드를 널리 바이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들이부러워하고, 참여하고 싶게끔 바이럴을 유도시켜, 커뮤니티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이다.

멤버십에 NFT를 도입해 여러 가지 혜택을 넣을 수도 있다. 사용 이력이나 활동을 내용을 기록해 지표화하고, 이용자의 브랜드 충성도에 따라 혜택을 다르게 줄 수도 있다.

실물 굿즈와 NFT를 연결할 수 도있다. 일종의 인증서를 NFT에 기록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굿즈에 QR 코드를 찍어 추가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도 있다. 티켓 기능도 있다.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입장 시 패스 역할로 NFT를 활용할 수 있다.

모든 브랜드가 이 기능을 다 사용하는 건 아니다. 브랜드 성격에 맞게 적용한다. 산업군 마다 니즈가 다르고, 마케팅 목적도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분석 후에 적합한 NFT 적용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기능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API) 수준으로 제공해 적용은 쉽다.

=NFT 콘텐츠 제작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한길자 사이펄리스튜디오 리더(이하 한): 사이펄리스튜디오는 웹3 철학과 기술에 기반 위에 크리에이티브를 융합시켜 구현하는 팀이다. 파트너의 브랜드 정체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고객 접점에 웹3 기술과 감성을 넣어주는 것을 목표로한다. 팀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기획자들이 브랜드 NFT에 스토리와 세계관을 입혀주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웹3 크레이티브 기술을 이해하고 창작물을 만들어준다는 접근 방식이다.

3개 직군이 함께 일하고 있어 단순히 NFT를 이미지로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NFT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NFT를 보유한 이용자가 서비스를 방문할 때마다 이력을 체크해서 일종의 활성화 지수를 보여주고 활성화 지수가 높아지면 서비스에서 자동으로 합성 NFT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게임에서 아이템이 진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다양한 서비스에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NFT를 받고 포장지를 벗기는 것 같은 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재해석해서 NFT에 담는다는 접근법이다.

람다256의 블록체인 루니버스뿐 아니라 폴리곤, 이더리움 등 다양한 체인을 쓸 수 있지만, 루니버스 환경에선 가스비 걱정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다이나믹한 NFT를 만들 수 있다.

=NFT제작 사례를 소개해준다면?

△한:패션 브랜드 수프라(SUPRA)와 진행한 NFT 프로젝트는 기존 팬덤의 커뮤니티 감성을 NFT로 잘 연결해온 케이스다. 수프라는 스케이트 컬쳐를 기반으로 설립된 브랜드로, 글로벌 팬덤이 형성돼 있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0만 명 정도 된다.

우리는 NFT에 스케이트 컬쳐 감성을 담아서 언박싱 패키지를 만들었고, 운동화 컬렉터들은 보통 운동화를 두 개 씩 사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디자인했다. 수프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보통 몇 백개 수준의 좋아요를 받는데, NFT 콘텐츠는 10배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브랜디드NFT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김: 극적으로 모든 브랜드는 어떤 영역에서는 블록체인의 기술을 도입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이 웹3 기업이 되는 것이다. 기업에 따라서 어떻게 블록체인을 접목할지 다 다르겠지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는 NFT다. 그렇기 때문에 NFT와 브랜드의 결합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사업 목표는?

△김: 올해 라이프스타일 기업들,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보강할 수 있는 기업들과 협업해 브랜디드 NFT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는 NFT라는 요소를 브랜드가 어떻게 잘 결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 주려고 한다. 기업들이 처한 환경과 브랜드 특성에 맞게 NFT를 적용해야 하는데, 웹3를 잘 모르는 기업들은 이 부분을 어려워할 수 있다.

다음달 론칭할 NFT 기반 영화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브랜디드NFT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서서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론칭할 예정이다. 영화 커뮤니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핵심 멤버들에게는 프로젝트를 제안/투표할 수 있는 권한도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 커뮤니티의 핵심멤버가 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멤버십·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인증을 NFT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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