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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중앙경찰학교 '학폭' 피해 실태 점검

이소현 기자I 2023.03.08 16:58:02

교육생 내 집단 괴롭힘 논란 불거져
임용 전이라 경찰 내 징계처분은 불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이 미래 경찰관을 양성하는 중앙경찰학교에서 벌어진 ‘학폭(학교폭력)’과 관련한 실태를 점검한다.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1기 졸업식을 마친 신임 경찰관들이 동기생들과 모자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며 축하와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중앙경찰학교)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폭력범죄를 막아야 할 경찰 조직에서 폭력행위나 집단 괴롭힘 폭로가 불거지자 중앙경찰학교에서 과거 피해 사례 파악과 함께 교육생 관리를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중앙경찰학교에서 불거진 폭력행위나 집단 괴롭힘 등 문제는 경찰관으로 임용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 내부 감찰에 의한 징계처분은 불가능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육생 사이 폭행행위나 집단 괴롭힘은 임용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기에 감찰 대상은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교육생에 대한 관리·감독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수사할 방침이다. 아직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는 상태다.

앞서 중앙경찰학교는 지난 5일 예비경찰 교육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파문이 일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일 중앙경찰학교 교육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이 실제로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받는 교육생임을 확인한 뒤 해당 교육생을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생과 분리 조치했다. 앞으로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미래 경찰관을 양성하는 중앙경찰학교에서 ‘학폭’ 문제가 불거지자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폭로 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지난달 중앙경찰학교를 수료한 311기 교육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과 여경에 대한 성희롱, 여성혐오 발언 등 저급한 수준의 말을 듣기 힘들었고,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대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자 다니는 게 눈치 보여서 끼니를 거른 적도 많았고, 항상 외박 복귀 날이 두려웠다”며 “내게 중경(중앙경찰학교)은 지옥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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