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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결성 통보 하루만에…테슬라, 직원 수십명 해고

방성훈 기자I 2023.02.16 17:31:59

머스크에 노조 결성 의사 밝힌 버팔로 공장 직원 대상
"해고당한 직원 일부는 노조 결성 논의에 참여"
"겁주려는 시도지만 역효과…노조 필요성 부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가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미국 뉴욕 버팔로 공장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테슬라의 노조 설립을 추진중인 미국 노동자연맹(WU)은 이날 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노조 결성에 대한 보복 및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해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불법행위로 인해 직원들의 권리가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법원에 금지명령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해고 조치는 전날 뉴욕 버팔로 공장 직원들이 “로봇처럼 취급받는 것에 지쳤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조 결성 의사를 알린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오토파일럿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분류하는 800명 이상의 직원들은 메일에서 생산 압박 감소와 더 나은 임금, 고용 안정을 원한다며 노조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고된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노조 결성을 위한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인사책임자 등이 관련 논평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불과 6마일(약 9.7㎞) 떨어진 버팔로 매장에서 첫 노조 결성에 성공한 스타벅스와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WU의 조직원 재즈 브리삭은 “조직화 노력을 시작한 노동자 그룹에 대한 집단적 보복”이라며 “(노조 결성시) 잠재적 결과에 대해 모든 직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어 집단에서 도태시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오토파일럿 분석 직원이자 노조 결성 조직위원회 위원인 사라 코스탄티노도 “그들(사측)이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 그들은 우리를 겁주려 한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를 낸다고 본다. 우리에게 노조가 왜 필요한지 눈을 뜨게 했다”며 더 많은 노동자들을 자극해 노조 결성을 위한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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