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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마트의 굴욕…'영업시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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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16.02.25 13:34:57

이온, ''직장인, 마트 대신 편의점 간다''…개점 1시간 늦춰
편의점·인터넷판매에 밀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대형 마트 체인인 이온이 영업시간을 늘려 고객을 유치하려던 전략을 3년 만에 접는다. 노동비가 늘어나는데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개점시간 연장이 비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온은 3월부터 도쿄와 지바, 가나카와 등지 종합슈퍼(GMS) 64개 점포 중 42점의 영업시간을 단축키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점포 중 70%의 매장의 개점 시간을 기존 7시에서 8시로 미루는 등 영업시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또 24시간 영업하던 슈퍼 일부도 전략을 수정한다.

이온은 2011년 후쿠시마 지진이 발생하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머타임’을 도입하자 이른 시간에 슈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할 것이라 판단하고 개점시간을 8시에서 7시로 당긴 바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고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편의점과의 경쟁에서도 밀렸다. 바쁜 직장인들이 아침에 간단한 물건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보다는 입지가 좋은 편의점이나 소형 슈퍼를 찾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14년 말 기준 일본의 편의점은 5만 6000개점으로 2010년 말보다 20% 증가했다. 전체 편의점 매출 역시 10조엔을 넘어설 정도다.

게다가 크기가 큰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인터넷 슈퍼를 이용하는 가구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인터넷 쇼핑 규모는 12조엔대에 이른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건비가 높은 이른 아침이나 밤 늦게 굳이 점포의 문을 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이온은 미니슈퍼 브랜드 ‘마이바스켓’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대형슈퍼 체인은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자율적으로 개점시간과 폐점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들도 야간이나 24시간 영업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식품 전문 슈퍼마켓인 ‘이나게야’는 야간 매출이 높지 않은 15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30~45분 당겼고 ‘토부스토어’는 최근 2년 동안 24시간동안 문을 열던 26개점포의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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