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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무릎 관절,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있다

이순용 기자I 2023.08.22 17:18:33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릎 건강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 속에 한국인이 고통받는 만성질환 1위로 관절염을 꼽고 있는데, 한번 손상된 무릎 연골은 저절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307만6,218 명으로 전체 환자의 86%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환자를 포함하면 97.2%로 무릎 관절염은 노년기 만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장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돼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바닥에 앉는 좌식문화가 일반적인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반다리, 무릎 꿇고 앉기, 쪼그려 앉기 등의 행동이 장기간 반복되면 무릎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게 되며 노년층 환자들이 많은 이유라 할 수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있다. 평소 자세는 무릎 관절질환이 발병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릎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 자세를 지속하다 보면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이 빠르게 마모되어 비교적 빠른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무릎연골연화증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기 보다는 의자에 앉고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다리를 펴는 것이 좋다. 빨래와 같은 집안일을 할 때도 그냥 쪼그려 앉는 대신 의자를 이용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서 있거나 걸을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우리는 서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한 쪽 다리에 더 무게를 싣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 다리에 고르게 체중을 분산시키는 습관을 들이면 무릎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팔자 걸음이나 안짱 걸음 역시 무릎 연골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므로 최대한 양 발이 수평을 이루는 상태에서 걷도록 해야 한다.

특히 무릎 관절염에 취약한 연령인 65세 이상이라면 무릎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무릎 관절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움직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이 되었을 때는 인공관절수술 말고는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허벅지에서 시작된 근육은 무릎 관절 주변을 둘러싸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릎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줄 수 있으며, 수영이나 자전거를 천천히 타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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