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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험해도 하고 싶은 건 해야"…유명 술집·영화관은 '북적'

이용성 기자I 2020.08.28 16:01:33

일부 술집·영화관 등 이용객들 여전히 몰려
방역당국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집에 머물러 달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며 연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은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다. 서울 주요 시내 번화가나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속속 발견돼 감염 확산의 ‘시한폭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번화가 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27일 오후 이데일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광진구 번화가에는 평소보다 거리가 한산했으나 일부 유명 술집 등지에는 사람이 몰리는 등 만석이었다. 서울시가 지난 24일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도 기간을 시작했지만, 술을 마실 때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술집 앞 골목골목에는 담배를 피우러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기도 했다.

친구를 만나러 왔다던 장모(22)씨는 “마스크를 잘 착용하면 외출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평소 게임을 즐기는데 PC방도 문 닫아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이 지난 26일 개봉하자 영화관에도 역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영화관 관계자가 입장 전 관람객들의 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검사하고 한 자리씩 띄어 앉게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도 실내 공간에 많은 사람이 운집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몇 달 전부터 영화 개봉을 기다렸다는 홍모(28)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영화관 내부에 방역이 잘돼 있다고 생각해 찾았다”며 “‘아무리 위험하다’해도 나올 사람들은 나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온 관람객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극대화되려면 거의 전 국민의 90% 이상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방역조치를 기존의 2단계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음식점·제과점 등 야간 이용 시 포장·배달만 허용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선 음식·음료 섭취 금지 △학원·독서실 등에 대한 집합 금지 △요양병원·요양시설 방문 금지 등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아동,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만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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