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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HIV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장기전 '경고'

황효원 기자I 2020.05.14 14:15:5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넘어서 ‘엔데믹’(Endemic·주기적 발병)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고 매년 전 세계 사람들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차장은 “코로나19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풍토 바이러스(endemic virus) 가 될 수도 있고 결코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HIV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질병이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차장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면 바이러스 제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백신은 매우 효과적이고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WHO는 유럽과 미국이 속속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표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자 관광업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국경 개방에 나선 상태다.

라이언 차장은 “체계적인 위험 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는 경보 수준을 국가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낮출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현재는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질병 사태의 방향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며 “전 세계가 연대해 일할 것이다. 우리는 몇몇 국가가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을 지켜봤다. 공중보건조치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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