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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업 투자 결정 시 육아휴직 사용률 반영

이지현 기자I 2024.06.19 16:22:30

■저출생 반전 대책-정부 총력전
금융위 ESG 공시기준 추가 추진
기업 일·가정 양립 경영 유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민연금 기금 투자 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고려하는 ESG 평가지표에 가족친화 관련 기준이 추가된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19일 개최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공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기금을 운용하며 기업 투자를 결정할 때 61개 투자지표를 내부에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세부 지표는 비공개 사항이었지만, 이번에 ESG 중 가족친화지표가 반영된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가족친화지표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 여부와 직장어린이집 설치 여부, 미이행 조사불응 여부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는 여기에 육아휴직 사용률과 육아기 단축근무 사용률 등을 포함해 투자결정 판단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와 함께 정부는 국내 특성과 국제기준 등을 반영해 관련 지표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상장, 비상장 기업들은 일정기간동안 기업의 사업내용과 재무상황 및 경영실적 등 기업내용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정기적으로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앞으로 기업들이 근로자 육아휴직 사용 현황 및 복귀율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연금이 대한민국 대부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ESG 기준 중 ‘S’의 상당 부분으로 일·가정 양립 지표를 중시해서 보기 시작하면 기업의 일·가정 양립 경영을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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