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엎친 데 덮친 테슬라…대규모 리콜에 머스크 '마약 리스크'(종합)

양지윤 기자I 2024.01.08 16:21:29

WSJ, 머스크 마약 복용 의혹 제기
스페이스X, 정부 계약에 걸림돌 될 수도
테슬라 정책 위반 행위…일부 이사진, 회사 떠나기도
한 달 만에 美·中 차량 소프트웨어 리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테슬라가 잇따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에서 차량 안전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기로 한데 이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마약 복용 의혹까지 터지며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마약 복용으로 일부 경영진과 이사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사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을 직접 목격했거나 알고 있는 이들에 따르면 그는 사적인 모임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를 비롯해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을 종종 복용했다고 WSJ는 전했다. 또 WSJ는 머스크가 공공장소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으며, 케타민 복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경영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법 약물 복용은 미국 연방정책 위반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는 수십억 달러야 달하는 정부와의 계약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사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사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있도록 승인된 유일한 미국 기업이다.

WSJ는 “머스크는 회사의 핵심 인물로 투자자들이 보유한 약 1조달러 자산과 수만개의 일자리, 미국 우주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잠재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마약 복용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회사 정책도 위반하는 행위인 만큼 향후 문제가 제기될 소지도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테슬라의 이사인 린다 존슨 라이스가 지난 2019년 재임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난 배경에도 머스크의 불안정한 행동과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이사회가 주주에게 경영진을 감독할 의무가 있는 상장사인 테슬라에서 머스크의 임원 역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측은 마약복용 논란과 관련해 부인하고 있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WSJ에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약물검사를 해 모두 통과했다”며 보도 사실에 대해 “잘못된 팩트”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나서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6일 중국 규제당국은 테슬라가 자동 조향 소프트웨어와 도어 잠금 시스템 문제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에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수입한 모델 S와 X,중국산 모델 3와 Y를 포함한 총 161만105대 차량이 포함된다.

이번 리콜은 소프트웨어를 원격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중국 규제당국은 이를 ‘리콜’로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리콜은 테슬라가 자동 조종 소프트웨어 문제로 미국에서 200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한 지 한 달 도 채 되지 않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