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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인병원 아니었나…BJ 아영 사망사건 미스터리

강소영 기자I 2023.06.13 18:56:3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 25만 명에 달하는 BJ 아영(본명 변아영)이 지난 6일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인근 칸달주(州)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문가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 세 가지를 제기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J 아영의 사망사건과 관련 고인이 중국인 부부 병원을 찾게 된 경위와 병원에서 고인에 놨다는 혈청주사, 그리고 시신의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경위에 대한 의문을 언급했다.
캄보디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BJ아영의 사망을 둘러싼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첫 번째 의문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왜 여행 가서 이틀 만에 병원에 갔고 한인병원을 두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갔는지 밝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말 급하면 한인병원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이 다 가능한데 왜 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영어를 못하는 편이 아닌데도 외국에서 나의 몸이 아픈 증상을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며 “상식적으로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한인 병원이 더 나았다”고 설명했다.

변 씨는 혈청 주사 등 링거를 맞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승 연구위원은 “어떤 혈청 주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링거를 맞은 건 확실한 것 같다”며 “링거를 맞으면 수액이 있고 수액에 어떠한 약물을 타느냐에 따라서 그 수액은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의사의 말은 혈청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혈청 주사는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갑자기 몸에 있는 면역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 연구위원은 “(변 씨가) 왜 그런 주사를 맞았어야만 했는지, 병원에서 왜 그런 처방이 나왔는지 따져봐야 될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캄보디아 주에서 수사를 해야 하지만 의료사고인지 아니면 사건인지는 반드시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변 씨 시신이) 얼굴도 많이 부어 있었고 신체 일부가 풀어져 있었다(고 한다)”며 “또한 신체 일부가 부러진 모습인데, 분명히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가능한 일이지 혈청 주사를 맞으면서 발작한다고 이렇게 신체 일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며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변 씨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거된 30대 중국인 부부. (사진=‘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앞서 변 씨는 지난 2일 캄보디아로 여행을 가 4일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변 씨의 시신이 발견될 당시 붉은 천에 싸인 채로 웅덩이에 놓여 있었고, 이후 캄보디아 경찰은 변 씨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이들은 변 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변 씨가 치료를 받던 중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변 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문점은 늘어만 갔다. 병원에서 혈청 주사를 맞고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던 시신의 얼굴에 구타 흔적이 왜 있었으며 변 씨와 함께 캄보디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 A씨는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점이 커진 것.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측도 지인 A씨에 대해 “변 씨가 사라지고 사흘 뒤에도 아무런 신고조차 없었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또한 시신이 발견된 곳에 대해서도 시신이 유기된 장소가 사람들 눈에 잘 띌 수 있는 동네 웅덩이였던 점 등 계획된 일이었다면 깊은 정글을 두고 허술하게 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더했다.

현재 변 씨는 고(故) 서세원이 안치됐던 냉동창고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는 상황이다.

또한 영사관들조차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동행한 B씨도 변 씨의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변 씨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 부부에 대한 과실 여부와 보건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는 한국 경찰청과 외교부 측에 통보되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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