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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1인 시위 김성태…"채용비리 기소, 정치보복이자 총선 위한 정치적 계략"

박기주 기자I 2019.07.23 13:30:09

서울남부지검서 1인 시위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하지 않아"
"정치 검찰들 반드시 사라져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에 대한 기소 결정에 대해 “정치 보복이며 대통령 측근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인 계략”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혐의가 (입증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강행했다”며 “이 기소의 본질은 드루킹 특검에 대한 정치 보복과 대통령 측근의 총선 무혈입성”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2일 김 의원 자녀의 KT 부정채용 혐의 고발사건에 대해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의원의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증거가 없어 불기소처분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12년 KT 공채 과정에서 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KT새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이 김 의원의 딸이 KT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이후 정규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고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제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에 대한 의지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며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죄를 만들어내고 무리한 궤변으로 엮어 넣으려 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딸의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KT 내부의 부정한 절차로 알고 있고, 저와는 관계없는 사실”이라며 “채용 과정에 대한 어떤 관여도 청탁도 내부절차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정치 검찰들은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이들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권익환 서울남부지검 검사장과 김범기 제2차장검사, 김영일 형사6부장 등 수사 지휘라인 검사 3명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 사안에 대해 “법이 정한 적정한 절차가 있으니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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