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의 부품기술에 대해 호평해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 대해서는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쿡 CEO는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부품 기술은 매우 훌륭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통의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그들(삼성전자)과 파트너십을 결성해 함께 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에서는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삼성전자와 협력사이자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납품받았다. 뿐만아니라 갤럭시노트 7 발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호평했다.
그러나 쿡 CEO는 삼성전자와의 소송 건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우리의 지적재산을 카피했고 그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나는 결코 소송을 좋아하지 않지만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분야에 따라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베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6년째 이어지는 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 상고심에서 계류 중이다.
쿡 CEO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쿡 CEO는 “스마트폰은 지금 막 시작된 단계”라며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탑재하면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나온 것이 불과 9년 전이며 당시에는 애플리케이션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해 큰 진보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와 사물인터넷(IoT)에 따라 상당기간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이번 쿡 CEO의 방일은 이달 말부터 일본서 시행되는 애플 페이 서비스를 앞두고 성사됐다. 그는 도쿄에서 애플 페이 시범 서비스를 점검했고 14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
또한 교토에 있는 닌텐도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자리에서 쿡 CEO가 아이폰7에 기본 탑재될 ‘슈퍼마리오 런’을 점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