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군 당국과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시제기 제작에 돌입한 KF-X 실물 모형과 운용 가능한 무기체계 등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총 8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KF-X 사업은 2016년 1월 개발이 시작됐다. 시제 1호기는 2021년 상반기에 출고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100회의 시험비행 이후 2026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KF-X는 부품 국산화 등을 고려해 초도 생산물량은 일단 6대를 제작한다. KF-X의 국산화율은 65% 수준이다.
◇KF-X 첫 실물 모형 공개…F-22와 닮은꼴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KF-X는 쌍발 엔진을 장착한 미 F-22 ‘랩터’와 비슷한 모양으로 설계됐다.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은 2만5600㎏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KAI 관계자는 “F-35A는 5세대 전투기에 속하지만, KF-X는 4.5세대 전투기”라면서 “F-35A보다 운영비용이 절반가량 적게 들고, 기동 능력은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KAI 측은 5세대 전투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피탐 능력’(스텔스 기술)에 대해서는 개발이 완료된 이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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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한국형 타우러스) 무장도 가능하다. 저피탐 능력 강화를 위해 미티어 4발은 기체 내부에도 탑재할 수 있다.
◇AESA 레이더 등 국내 개발 항전장비 장착
KF-X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다. 에이사(AESA) 레이더는 안테나가 레이더 각도를 전자적으로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주사해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 여러 개를 동시해 탐지하고 추적하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는 다른 레이더다.
우리 군은 이미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II(천궁)의 다기능 레이더와 차기 호위함의 탐색레이더에 에이사 기능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투기용 에이사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 보다 소형화돼야 하고 냉각 기능과 정보처리 과정도 훨씬 복잡하다.
당초 우리 군은 KF-X에 탑재될 에이사 레이더 개발을 위해 관련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는다는 계획이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해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은 2021년까지 에이사 레이더 독자 개발을 추진해 2022~2006년 실제 KF-X에 탑재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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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는 전자파 방사없이 적외선(열원)으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센서다. 전투기의 전투 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전자광학 표적획득 및 추적장비은 광학 영상과 레이저를 통한 주·야간 표적 획득과 레이저 유도무장 운용을 지원하는 장비다.
전자파 방해장비는 통합 전자전 장비로 개발된다. 전자파 방해장비 뿐 아니라 적 레이더 위협정보를 수신하는 레이더경보수신기(RWR)와 위협에 대해 채프와 플레어를 투발할 수 있는 디스펜서(CMDS)를 통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