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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해 사회복지망 헛점을 알린 ‘수원 세모녀 사건’ 이후 경기도가 운영 중인 핫라인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가 생계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8월 25일부터 12월말까지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핫라인)를 4개월간 운영한 결과 1203명이 핫라인에 전화와 문자를 접수했고, 이중 833명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생계지원 요구 783명.. 40·50·60대 신청자가 절반 이상
도는 지난해 8월 생활고 끝에 세상을 떠난 ‘수원 세모녀 사건’ 이후 대응방안으로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와 긴급복지 핫라인 운영을 시작했다.
총 1203명의 도움 신청을 분야별(중복응답)을 보면 ‘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사람이 7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309명, 채무 194명, 주거 149명, 일자리 47명 순이었으며 기타분야는 266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신청자 수는 8월 87명(7%), 9월 302명(25%), 10월 247명(21%), 11월 299명(25%), 12월 268명(22%)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수원 77명, 부천 60명, 안산 55명, 시흥 49명, 성남 48명 등에서 많이 접수됐다. 연령별로는 40대 288명, 50대 264명, 60대 217명 순으로 많았으며 10대도 7명 접수됐다.
아울러 공적·민간 지원을 위해 심층 상담을 진행한 349명을 통해 위기 사유를 살펴본 결과, 위기 사유는 실직·사업 실패로 인한 소득 상실이 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한 질병 또는 부상(59명), 채무(46명), 주소득자 사망(19명) 등도 있었다.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콜센터)은 위기상담 접수 후 도 전문상담사와 상담 후 시군 및 읍면동 복지 담당자에게 연계해 지원가능 한 모든 복지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기존 복지지원에도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에는 추가로 민간자원 연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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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제보도 필요해
이번 도의 분석결과 지난해 핫라인을 신청한 1203명 중 173명이 지원이 필요한 당사자가 아닌 친구와 친척 등 지역사회 제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유형별로 보면 가족·친인척이 93명(54%), 지인·이웃 등 주변인이 80명(46%)으로 가족만큼 주변인들의 도움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복지 정보를 모르거나 건강·장애·위기상황(폭력) 등으로 스스로 지원 신청을 하지 못한 위기가구가 지역사회 제보로 긴급복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도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위기이웃 발굴 독려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 제보로 위기 이웃 발굴에 기여한 제보자 50여 명에게 김동연 경기도지사 명의의 ‘감사 서한문’을 발송했다. 또한 주요 제보자에 대해서는 ‘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제보 방법과 제보를 통한 위기 이웃 지원 사례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김능식 경기도 복지국장은 “빅데이터 활용 기획발굴,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 운영 등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주변에 어려운 위기 이웃을 발견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긴급복지 위기상담 핫라인과 콜센터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