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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오전 8시 21분쯤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곧바로 자택 앞과 반포대교 방면 교통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경호차와 경호 모터사이클을 투입하고, 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등을 제어해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속도를 유지한 채 멈추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윤 대통령이 올라탄 차량 행렬은 반포대교를 건너 오전 8시 31분쯤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자택에서 출발한 지 약 10분 만이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이 관저로 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될 때까지 한 달가량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겠다고 밝히자 출근길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윤 대통령의 출근길을 두고 “교통지옥이 예상된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실제 경찰의 교통 통제로 일부 차량이 잠시 대기하면서 반포대교 진입은 약 1~2분 정도 통제됐다. 윤 대통령이 이동한 출근길은 애초 차량 출입이 많아 잠시 도로가 통제되면 교통 체증이 발생하기 쉬운 교통 취약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 취약 구간에 교통 통제까지 겹치면서 이날 윤 대통령의 출근길엔 교통 체증이 다소 있었다. 다만 우려했던 ‘출근길 지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도시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출근길 당시 교통 체증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의 출퇴근 교통 통제 시뮬레이션을 했고, 시민들이 과도한 불편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마저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누리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직장인들은 1분 1초가 급하다”, “국민을 생각한다면 1~2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등의 비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했다던 임모(54)씨는 “국방부 인근 회사로 출퇴근해서 매일 반포대교를 지나야 한다”며 “타이밍 안 좋게 차가 막힐까 봐 당분간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인근 지역 주민 김모(74)씨도 “대통령이 이쪽으로 오고 매일 출퇴근 하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여기로 (국방부 인근)못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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