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 하남시가 추진하는 ‘K-스타월드 조성사업’이 올해 분수령을 맞이한다. 올해 정부와 하남시에 각각 사업 관련 조사용역 예산이 편성되면서다.
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남도시공사에 ‘K-스타월드’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비 6억 원을 편성했다.
이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하남시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민간자본을 활용한 수도권 K-컬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 연구용역’ 3억 원을 세운 바 있다.
‘K-스타월드’는 서울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하남시 미사동 일원에 K-POP 전용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촬영장, 테마파크(마블시티) 등 국제적 한류문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내 K-콘텐츠 관련 복합 클러스터 조성 필요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한류의 발전과정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5년 13억 달러에서 2020년 119억2000만 달러로 15년간 9배 가까이 성장했다.
넷플릭스 전문 블로그(왓츠 온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제작국 점유율 순위에서도 한국은 11.87%로 미국(58.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K-콘텐츠 관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촬영·제작 등 공급 실정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수도권 내 국내 콘텐츠 제작시설은 올해 완공을 앞둔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 외에는 소규모 시설만이 운영되는 상태다.
‘쉬리’ ‘취화선’ 등 국산 대작이 탄생했던 남양주종합촬영소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영진위가 부산으로 옮겨가며 지난 2019년 폐쇄됐다.
그나마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작품 촬영이 가능한 곳은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와 대전 드라마큐브 두 곳이지만, 대전은 1년 이상 예약이 꽉 차 있어 실질적 이용이 어렵다.
이에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한류문화 K컬처의 새로운 공간 조성과 미래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 고정민 홍익대 교수와 유영식 영화감독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복합클러스터 형태 콘텐츠 제작 허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하남시는 ‘K-스타월드’가 조성되면 일자리창출 3만 명, 연간 관광객 300만 명 등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해였다면, 2023년은 ‘K-스타월드’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과제를 도출할 것”이라며 “하남시는 새롭게 혁신해 그동안의 오래된 습관을 버리고,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며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