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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1월 18일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모의평가에서 수학·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반면 국어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수학·영어가 어렵게, 국어는 쉽게 출제됐다.
수학 만점자 비율은 0.31%에 불과할 정도로 ‘불 수능’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수능에선 가형 만점자 비율이 0.7%, 나형은 0.53%였다. 작년에도 수학이 어렵게 출제됐는데 만점자 비율을 놓고 보면 이번 모의평가 수학은 이보다 더 난도가 높았다.
표준점수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다. 지난해 수능 수학 가·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7점으로 이번 모의평가보다 낮았다. 표준점수는 본인의 원점수가 서열상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도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4.87%다. 지난해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12.66%나 됐다. 올해는 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가깝게 1등급 비율이 축소됐다. 그만큼 영어 시험 역시 상당히 어려웠던 셈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도 영어가 어려웠지만 1등급 비율은 5.51%로 이번 모의평가보다는 높았다.
반면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1.61%로 지난해 수능(0.04%)에 비하면 ‘물 수능’에 가깝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수능(144점) 대비 17점이나 하락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는 과목에 따라 난이도 편차가 심했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동아시아사가 71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생활과 윤리(65점)와 비교하면 6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에서도 생명과학Ⅰ과 화학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화학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4점 차이가 났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너무 쉽고 영어는 너무 어렵게 출제됐으며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며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다“라고 분석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전체 응시자는 40만1705명이다. 이 중 재학생이 32만4738명(80.8%), 재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7만6967명(19.2%)이다.
당초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은 평년 대비 약 3만명 많은 10만9615명이었지만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에 그쳤다. 응시를 포기한 3만2711명 중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원서만 낸 허수 지원으로 파악된다.
국어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살펴보면 ‘화법과작문’이 70.1%, 언어와 매체 29.9%로 집계됐다. 수학은 문과 학생들이 주로 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52.8%로 가장 많았으며 ‘미적분’ 393%, ‘기하’ 7.9% 순이다.
수험생들은 30일부터 이번 모의평가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표기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만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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