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값 10년만에 최대치 하락…부동산 침체기 전환하나?

박진환 기자I 2022.09.07 15:44:02

8월 마지막주 전주比 0.24%↓ 2012년 8월이후 10년만 최대
그간 상승 견인했던 서구·유성구도 각각 0.31%·0.30% 하락
금리인상·경기침체우려…부동산침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대전 서구 둔산동 전경. (사진=대전 서구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매매가격지수와 거래량 등 대전의 각종 부동산 지표들이 침체기 전환을 가리키면서 당분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사진=이데일리DB)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24% 하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13일(-0.25%)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폭이다. 그간 대전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도 나란히 0.31%, 0.30%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일대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샘머리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4억 3000만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6억 7500만원, 2021년 10월) 대비 2억 4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한마루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01㎡가 역대 최고가인 11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21일 7억원에 거래되면서 약 7개월만에 4억원이 떨어졌다.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6.4’로 2014년 3월 10일 ‘84.1’를 기록한 후 8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를,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대전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3일 ‘99’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하락한 이후 지난달 22일에는 ‘87.4’로 90대 마저 붕괴됐다. 거래량 마저 역대급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는 617건으로 2006년 1월 308건, 2012년 1월 511건, 2013년 1월 569건, 2022년 1월 597건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집값 하방 압력 요인들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져 당분간 집값도 회복세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적인 요인과 함께 갑작스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전의 경우 올해부터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났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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