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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잡는 백화점업계…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강신우 기자I 2017.10.16 14:19:21

롯데百, 펫 전문매장 출점 계획
갤러리아, 현대百 일부점선 이미 운영중
일부 이익단체서 ‘골목상권 침해’ 반발

롯데마트 샤롯데봉사단이 지난 13일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찾아 유기동물과 함께 놀아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백화점을 누비며 쇼핑할 날이 머지않았다.

다섯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팸족’. 반려동물만 약 1000만 마리, 2020년 6조원에 달하는 반려동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백화점업계도 펫팸족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형마트, 온라인업계에 이어 백화점업계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자 일부 소상공인 단체선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펫존’ 쇼핑문화 깨는 롯데백화점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팀장을 포함해 3명 안팎의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가칭)’을 만들고 펫 전문매장 구상에 나섰다.

(사진=루이독)
백화점에 펫 전문 매장이 들어서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유로운 쇼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2년 펫 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갤러리아 백화점은 반려동물 용품매장인 ‘펫 부티크’가 있는 압구정동 명품관 1층에 한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려견을 2시간 동안 무료로 돌보는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에 ‘루이독’이라는 펫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소비자에 한해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한다.

고양이 놀이기구 ‘고양이 타워’.(사진=펫부티크)
그동안 백화점은 동물 출입을 제한한 쇼핑 공간(노펫존)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대규모 유통망을 가진 롯데백화점이 펫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백화점 쇼핑문화도 노펫존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은 백화점서 애완견과 함께 쇼핑을 할 수 없지만 펫 전문매장이 생기게 되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에선 아직 백화점 내 펫 전문매장은 없다. 다만 이마트서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폴리스펫샵은 평균 매장면적 130여평에 간식, 사료, 패션과 위생용품까지 최대 2400여 가지의 반려동물 관련 전문상품을 한 자리서 쇼핑할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총 35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부 단체선 ‘골목상권 침해’ 주장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열린 ‘반려동물협회 릴레이 집회’에서 반려동물협회 회원들이 ‘롯데의 반려동물 산업진출 반대와 반려동물 전문법안 입법 청원’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형유통업체서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일부 이익단체를 중심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반려동물협회(김영덕 회장)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등을 돌며 11월1일까지 릴레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협회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기업 전면적 진출 반대 △대형점포 출점시 공생 매뉴얼 제시 △축산법 아닌 반려동물 전문법안 입법 등을 주장했다.

반려동물협회 관계자는 “유통공룡 업체들이 대표적인 서민 골목상권 업종인 반려동물 산업 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진출을 선언해 극심한 불경기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10만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점포가 출점하려면 기존 종사자들과 공생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정부차원서 보호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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