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RX건설지수는 전일대비 17.24포인트(2.96%) 내린 565.31에 마감했다. 지난 7월29일 823.18을 찍은 뒤부터 계속해서 내리는 모습이다.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한신공영(004960), 남광토건(001260), 대우건설(047040) 등 대형 건설사 주가도 이날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정책 효과는 넉 달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는 105.3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발표되기 전 수치로 되돌아갔다. 건설사들의 주가도 내림세로 돌아서긴 마찬가지다.
올해 하반기 들어 건설업지수는 26.8% 내렸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상반기 건설사 주가가 올랐지만, 하반기부터 기대감이 무너졌다.
특히 유가 약세는 국내 건설사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사의 주가도 주저앉게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0~30%가량 내렸다.
유가가 내리면 중동 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들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투자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게 되면서 수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전체 매출액의 최소 30% 이상이 해외 부문 매출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주간 증감률은 지난 10월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재건축을 제외한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서울과 경기도에서 모두 둔화하고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문 신규 수주가 늘어나기 어렵고 주택부문 분양이 늘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매출액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의 총 해외 수주는 59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1%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수주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수주 금액인 652억달러를 초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