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대홍수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탓에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파키스탄에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대기성 차관(SBA)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파키스탄 실무진과 앞으로 9개월간 약 30억달러 규모의 SBA를 지원하는 실무급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인은 내달 중순 IMF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내려진다.
| 파키스탄 제2 도시 라호르 내 공사현장.(사진=ALI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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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던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IMF와 65억 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정책 이견으로 총 25억달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이 최근 정부 지출은 줄이고 세율은 올리는 등 IMF 경제개혁 요구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IMF의 이번 30억달러 지원 합의는 파키스탄이 개선 노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파키스탄의 경제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4 회계연도(올 7월 시작)에 무려 230억달러(약 30조40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약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 수준이다.